대만의 별난 성씨 毒, 乳, 買, 兵을 아시나요?
중국의 수많은 성씨에서도 볼 수 없는 “특별한 성씨” 화제 
 
전통적으로 중국 사회에서 성씨는 셀 수 없이 많다. 그래서 아주 많다는 의미로 ‘바이자싱(百家姓)’이라 불린다. 그런데 대만의 타이난(臺南)시에는 바이자싱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희귀한 성씨가 여럿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고 중국시보가 18일 보도했다.
 
홍콩 출신의 유명가수 장슈에요우(張學友, 재키 청)가 부른 노래 중에는 ‘니 하오 두(你好毒)’란 곡이 있다. 두(毒)는 ‘잔인하다’거나 ‘모질다’는 뜻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 노래 제목은 ‘당신은 너무 잔인해’라는 의미를 갖는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의미를 갖는 두(毒)가 성씨로 쓰이고 있다면 납득이 될까? 그러나 타이난시 난화(南化)구에 살고 있는 두치우꾸이(毒秋貴), 두밍춘(毒明村) 형제에게는 전혀 이상할 게 없다. 그들의 본래 성씨가 두씨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특이한 성씨 때문에 곤란을 당한 일이 여태껏 없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할 수 있는 화제가 늘어나 다행스러울 정도다.
 
두씨 형제와 집안 식구들은 타이난시 난화구에서 유일하게 두씨 성을 가진 집안이다. 이웃해서 살고 있는 두씨 형제는 성씨가 풍기는 이미지와는 달리 성격이 낙관적이고 소탈하다.
 
두치우꾸이는 자신의 성씨에 대한 유래를 잘 모른다. 조부 때 까오슝(高雄) 네이먼(內門)에서 타이난 난화구로 이사온 것은 알지만, 세월이 지난데다 윗대 어른들이 모두 타계해 성씨의 유래를 알아볼 곳도 없다. 그는 다만 조부가 본래 살던 지역의 혈통과 관계가 있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두치우꾸이는 과거 난터우(南投) 뿌리(埔里)에도 두씨 성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특별히 찾아간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뜻밖에도 그 사람의 이름은 ‘두춘꾸이(毒春貴)’였다. 두 사람의 이름이 치우(秋)와 춘(春)으로 한 자씩만 다를 뿐이라 참으로 기묘했다. 더욱이 두치우꾸이의 딸은 이름이 ‘신이(欣怡)’이고 두춘꾸이의 딸은 ‘신이(心怡)’로 비슷했다. 사람들이 들으면 자칫 소름이 끼칠 만큼 절묘하기 그지없는 일이다.
 
타이난 지역에는 두씨 형제 외에도 별난 성씨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 둥산(東山)구 둥허(東河)리에 있는 원주민인 시라야(西拉雅)족 마을에는 대만에서 유일하게 루(乳)씨 성을 가진 집안이 있다. 루(乳)는 ‘아이를 낳다’, ‘유방’, ‘젖’ 등의 의미를 가진 글자다.
 
겸손한 성격을 가진 루씨 집안의 가장 루아치우(乳阿秋)는 자신의 성씨 기원이 불명확하다고 설명했다. 아홉 살 때 부친이 타계한 그는 성씨의 유래를 알아보기 위해 호적사무소를 찾아가 일본 식민통치 시기의 호적자료를 열람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호적자료에는 조부 대까지만 기록돼있을 뿐이었다. 그는 ‘루’씨 성의 기원에 대해서는 여전히 고증을 하지 못하고 있다.
 
루아치우의 형은 까오슝으로 이사해 살고 있다. 루아치우의 아들 루위쓰(乳育司)가 군복무를 할 때 일이었다. 중대장이 그의 성이 루씨인 것을 보고는 “진먼다오(金門島)에 있을 때도 성이 루씨인 병사를 만난 적이 있다”고 말했다. 한참을 생각해보니 그 병사는 다름아닌 루아치우의 형의 아들, 다시 말해 루위쓰의 사촌 형이었다. 대만 전체에서 루아치우의 친족을 제외하면 루씨 성을 가진 사람은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둥산구에는 오리고기 요리를 팔아 돈을 번 란우슝(籃武雄)이란 사람이 있다. 그의 가게인 ‘란찌둥산야터우(籃記東山鴨頭)’ 브랜드는 대만에서 유명하다. 그의 성인 란(籃)씨는 대나무 죽(竹)두 변을 쓰고 있어 일반적으로 초(草)두 변을 쓰는 란(藍)씨와는 다르다.
 
지방 사람들은 란우슝의 성인 란(籃)은 죽(竹)두 변을 쓰고 있기 때문에, 오리고기 요리도 모두 대나무 광주리에 담아서 팔아 돈을 벌었다며 “籃씨 성을 얻기를 잘했다!”고 말한다. 란우슝의 딸 란씽루(籃杏如)는 “조부는 본래 둥산향 둥쩡(東正)촌 사람으로, 본래 거기에는 친족들이 많이 살았으나 나중에 점차 이사를 떠났다”고 말했다.
 
타이난시에는 이 밖에도 주어쩐(左鎭)구에 마이(買)씨와 삥(兵)씨가 있고, 따네이(大內)구에도 마오(卯)씨 등 특별한 성씨가 있다.
 
문화사 종사자들은 이러한 특별한 성씨가 원주민 시라야족이 청나라 시대 조정에서 하사한 성씨를 받은 것과 관계가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한다. 타이난에는 시라야족이 많이 산다. 특히 루(乳), 마이(買), 삥(兵)씨 성 등을 가진 사람들이 대부분 눈이 크고 피부색이 비교적 검은 시라야족의 특징을 갖고 있다. 이 뿐 아니라 특별한 성씨는 시라야족의 중요한 특색이기도 하다.


* 이글은 주한국대만대표부(駐韓國台北代表部新聞組) 보도자료입니다.

저작자 표시
신고
Posted by 박재환=중국通

댓글을 달아 주세요

티스토리 툴바